길자연 목사가 업무방해죄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칼빈대 교수협의회장 윤익세 교수는 교과부 감사결과 총장 해임 권고를 받은 길 목사에 대한 처리가 진행되지 않자 지난달 7일 길자연 목사 외 칼빈대 교원인사위원회 김두석, 김석환 위원을 고발했다.

윤익세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반포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자연 목사에 대한 고발장 접수 사실을 알렸다.

윤 교수가 접수한 고발 내용은 △칼빈대 신임 교수 임용 업무방해 △교원승진 업무방해 △퇴직적립금 등 유용에 따른 업무상 배임 등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길자연 목사와 교원인사위원회 인사위원들은 길자연 목사의 딸 길한나씨 등 신규교원 임용 시 규정상 부적격자들을 채용했다.

칼빈대 교원인사규정에는 부교수로 임명되기 위해서 조교수 경력이 4년임에도 불구하고 1년 11개월 경력의 길씨가 채용됐다는 것이다.

또 신규 채용자 중에는 길자연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교역자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조교수 임용조건인 전임강사 경력 2년에 미달됐다는 주장이다. 다른 채용자 2명 역시 길 목사와 친분관계가 있거나 지인으로 심사점수 조작 등의 방법으로 임용됐다는 내용이다.

고발장에는 길자연 목사가 퇴직적립금을 유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칼빈대학교 대학평의원회가 교직원 퇴직적립금을 타 사업에 전용하지 말 것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거쳐 약 6억 8천 만원을 공사대금 및 타용도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고발과 관련 윤익세 교수는 “교과부 감사에 따라 길자연 목사는 중징계 해임이 돼야 하지만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길자연 목사가 이사들을 회유 및 협박하고 있어 이사회가 열리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길 목사는 공공연히 ‘곧 교육부 장관이 바뀌게 되면 이런 결과들이 다 바뀌게 된다’면서 이사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길자연 목사측 이사들이 모두 빠지면 정족수가 안 되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익세 교수는 칼빈대 문제가 최근 한기총 사태나 국가조찬기도회에서의 무릎기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칼빈대학교 문제와 대통령 무릎기도 사건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학교 문제는 2년 반 전부터 시작됐다. 정치적인 문제와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