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1년이 지나가고 희망찬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한기총의 길자연 목사 비리와 그 주변 인물들의 계속되는 추태로 어수선했던 2011년을 돌아보며 2012년은 한국교회의 상처를 씻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한국 개신교계는 2012년에 해야 할 일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지난 해 북한 김정일의 사망으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다. 민간교류 차원에서라도 무너져버린 북한지역의 교회재건을 위해 지하교회 지원과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북한은 전통적으로 ‘조문외교’를 운운하며 ‘남남갈등’을 공공연히 조장해 왔고 교계도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상태인 만큼 올 해는 갈등 치유와 함께 화해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사실 한국 기독교는 지난 6.25 사변 이후 심각한 ‘남남갈등’에 봉착해 있다. 이미 태생적으로 북한에 있던 교회들이 공산주의와 김일성의 박해에 못 이겨 사라진 만큼 교계가 북한 공산주의자들에 대해 경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북한이 모든 교회들을 없애고 거짓된 기독교단체들을 만들어 한국교계를 혼란케 하면서 로버트 박 선교사 사건 같이 공공연히 종교를 박해하는 행동에 대해 진보적인 교파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일부 교단은 좌파적인 색채를 가지고 ‘민주화’란 미명하에 한미FTA나 한미동맹,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는 물론 반정부 운동까지 서슴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 특별히 2013년 WCC총회를 둘러 싼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이념논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정치목사들은 아예 현실정치의 한가운데 들어서서 복음전파 보다는 반미, 반정부 운동에 더욱 열심을 내고 있다.

이들의 성명서를 보면 시민단체와 교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한국 교계의 헌금으로 유지되는 수많은 기관들이 좌경화되어 한편에서는 반정부운동을 서슴지 않고 다른 한편에서는 ‘선교헌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CBS의 경우도 뉴스, 보도기능이 부활되면서 강성기조로 나서더니 이제는 거의 설교조차 들을 수 없는 방송이 되었는데도 한편에서는 ‘방송선교’를 하겠다고 나선다. 심지어 기존 방송사에서 퇴출된 폴리테이너들이 CBS에서는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그들의 교계 홀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연세대학교의 경우는 경영이사진에서 이미 교계를 배제시키기 시작했다. 금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겹치는 관계로 많은 목회자들이 정치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당도 만들었다가 합치기를 반복하면서 이미 특정 정치인들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이러한 교회의 정치화는 결국 ‘남남갈등’을 부추긴다. 교회협이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김정일 조문단을 만들어 정부의 방침에도 어긋난 요구를 한다거나 좌파단체들과 똑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분명 교회의 역할을 벗어난 것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미 6.25 전쟁을 통해서 큰 상처를 입었다. 수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순교 했고 지금도 북한 땅에서는 성경 한권을 소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금식하며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개처형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과 무슨 대화가 필요하고 조문이 필요하단 말인가?

얼마 전 한 매체를 보니 김형직 사범학교 교수였던 분이 탈북 하였는데 그분이 초등학교 시절 신의주에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공개처형을 한다고 시민들을 공설운동장에 다 집합시켜서 참석해 보니 예수 믿는 일가족이 잡혀와 있었다. 집행관이 “너희들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었기에 김일성 수령님을 믿지 않고 예수를 믿는지 머리를 열어 보겠다”며 드릴로 가족 한 명 한 명의 머리를 깨트려 모두 죽였다고 한다. 피가 솟구치고 뇌수가 흘러나와 범벅이 된 채 일가족은 죽어갔고, 그때 받은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증언 했다.

이와 같은 종교 사이트들의 발표 및 조사 자료와 각종 통계, 북한 내부 자료, 그리고 탈북민들의 증언에 근거해 볼 때 기독교를 대적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적그리스도의 영은 김일성 주체사상이다.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한 올바른 영적 이해 없이 북한 선교를 바르게 수행할 수 없고,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기 위한 기도도 초점이 빗나갈 수 있다.

그렇다고 기독교계 보수진영이 조용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길자연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목회자들이 아직도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여러 가지 비리사건으로 크고 작은 소송에 휘말려 있고 이미 구속된 사례도 있다. 이러한 교계의 치부들은 MBC 같은 좌파매체들을 통해 확대재생산 되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진보교육감 시대를 맞아 일선 학교에서의 종교교육도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2012년은 내부적으로 이단들을 뿌리 뽑아야 할 해라고 생각한다. 최근 신천지, 통일교 등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또 다시 전 세계적으로 ‘시한부종말론’이 기승을 부리는 형편이다.

진정한 한국 교회의 위기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의 부재라는 점이다. 지난 해 존경 받던 많은 어른들이 소천 하셨고 조용기 목사 같은 원로들도 점점 그 영향력이 약해져가고 있다. 앞으로 10년 앞을 내다본다면 기독교계는 암울한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난 1970년대 빌리그래엄 목사의 방한 같은 이슈를 만들어 한국교회가 각성하고 회개하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2012년은 목회자들이 먼저 순수한 마음으로 합심하여 기도하는 해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