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성경전래지로 알려진 충남 서천군 마량진리 일원에 기독교성역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마량진기독교성역화추진위’ 발족식이 15일 낮 12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발족식은 마량진성역화추진위원장 엄신형(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를 비롯해 서천군 추진위 실무회장 한상명 목사 등 추진위원 다수와 시행사인 (주)백제캐슬 한윤구 대표 등이 참석해 성역화사업 추진배경 설명 및 사업계획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김진철 추진위 총괄위원은 “마량진은 최초의 성경전래지이면서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 배가 침몰해 순직한 곳이기도 하다”며 “마량진은 여러모로 한국 기독교와 많은 관계가 있는 곳”이라고 성역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성역화사업 지역인 서천군추진위 실무회장 한상명 목사는 “서천군 내 1만 3000여 명 기독교성도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마량진성역화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이 성역화사업이 금방 추진될 것 같다가도 무산된 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모든 실무자가 힘을 합해 잘 추진됐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엄신형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마량진은 1816년 우리나라 최초로 하나님의 복음인 성경이 전래된 성지”라며 “한국 복음의 효시인 이곳을 성역화하고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이 뜻깊은 곳을 기릴만한 기념물 하나 없이 방치돼 왔다”며 “한국 복음의 효시인 이곳을 성역화하는 것은 1200만 기독교인 전체의 소명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성역화사업이 뒤늦게 이뤄지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마량진성역화사업은 단순한 기념공원 조성이 아니라,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복음 전래 시점인 1816년으로 70년이나 앞당기는 성스러운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장차 기독교신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기독교성지로 발전시켜 선교센터로서의 역할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행사 대표인 (주)백제캐슬 한윤구 사장은 마량진성역화사업안 소개에서 현재 성역화사업 부지 30000㎡을 확보했다며, 이곳에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될 세계 최대 높이인 123m 십자가상을 건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십자가상 외에도 한국 기독교역사를 총결집한 ▲기독교역사 문화관 ▲기독교 교육관 ▲한국최초의 선교사로서 마량진 앞 어청도에서 순교한 아펜젤러 기념관 ▲성경전래 기념교회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인 미국의 PDI사에 설계를 맡겨 금년 6월경 1차 사업을 착공해 2011년 성탄절에 준공할 것이며, 총사업비는 5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량진성역화사업이 완공되면 높이 123m 십자가상은 높이 40m로 세계최대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을 능가하는 전 세계적인 기독교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마량진은 조선조 순조 16년인 1816년 9월 4일 영국 정부로부터 조선의 서해안 일대 해도를 작성하라는 명령을 받은 영국군함 리라호의 함장 바실 홀(Basil Hall)과 알세스트(Alceste)호의 함장 맥스웰 대령이 충남 서천 마량진 앞바다에 도착해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서를 전해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