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종북·반미·좌파와의 싸움은 사탄과 싸우는 영적 전쟁"이라며, 이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12월 24일 <조선일보>에 '종북·반미·좌파들의 사대(四大) 원수'라는 제목의 글을 전면 광고로 실었다. 그는 "종북·반미·좌파들의 원수는 미국·이승만·재벌·기독교다. 이 두 세력은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원수들"이라고 했다.

강남교회 담임목사인 김성광 목사 역시 CBS 홈페이지에 게시된 'HolyDay'의 '성공클릭'이라는 칼럼란에 연재한 '좌파들이 없어야 잘 산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트위터 상에서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김성광 목사는 이 글에서 "성경말씀에 '우상들이 없어야 나라가 잘 산다'라는 뜻을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좌파들이 없어야 나라와 국민들이 잘산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좌파들은 공산당을 섬기는 자들로 이들은 허망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라면서 "좌파들은 분쟁과 전쟁을 일으켜서 나라와 사회를 분열시킨다. 그러므로 나라가 잘 살려면 좌파들이 없어야 잘 산다. 우리 사회가 평안하고 잘 살기 위해서는 공산당을 우상화하는 좌파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 구절과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인용하면서 "공산당과 싸워서 패하게 되면 교회 등 우리 삶의 터전이 모두 공산당들 차지가 된다. 우리는 공산당과 싸워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성향상 보수 우파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CBS는 한국 기독교계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안타까운 ‘종북매체’다. 사실 CBS, 기독교방송은 한국 최초의 상업 방송으로 출발했다. 6.25 동란 이후 한국을 선교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후 그들의 행보는 심히 유감스러웠다. 1970년대에는 대중가요 프로그램과 팝 프로그램이 적절히 혼합되어 방송했고 간간히 복음방송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1980년대 방송 통폐합과 보도 폐지로 인해 ‘새롭게 하소서’등의 순수 복음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는가 싶더니 다시 보도기능이 부활하면서 완전한 반정부방송으로 자리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프로그램들을 최소화 시키고 하루 종일 음악프로그램과 시사프로그램으로 채웠다. 딴지일보의 김어준, 물의를 일으킨 작가 공지영, 또한 MBC에서도 퇴출된 김미화 등이 전, 현직 진행자이며 시사자키 같은 프로그램은 아예 정범구 민통당 의원등 좌파들이 주로 진행과 논객을 맡았다. 때로 뉴스의 논평은 북한 방송과 그 궤를 같이 했고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이따금 MBC의 파업이나 자신들의 파업 응원 방송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후원’을 해 달라는 광고 스팟을 내보내는 걸 보면 뻔뻔하기 까지 하다. 심지어 ‘기독교방송’이란 명칭도 부담스러웠던지 ‘재단법인 CBS’로 이름을 바꾼지도 꽤 됐고 여러 목사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설교 녹음하러 갔는데 녹음하던 피디가 담배 피우러 나가는 건 예사고 직원들 사이에 무신론자도 많으며 폭탄주가 한 때 사원들 사이에 문제가 됐다고도 한다. 그런 CBS에 이런 글을 기고할 만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종북좌파들은 이처럼 기독교 매체를 장악하여 한국교회의 헌금을 받아 자신들의 좌파운동을 버젓이 하고 있는 셈이다.

기독교와 공산당은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교계에는 ‘뼛속부터 좌파’목사들이 많다. 이들의 특징은 교회 내에서는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삼가라고 교인들을 얽어매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성향이 좌파, 특히 종북좌파라는 게 부담스러운 까닭에 모든 것을 부정한다. 학생인권조례가 발효되는 마당에도 그걸 정당화 시키고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의 보수 기독교를 무력화 시킨 사실도 부정한다.

한상렬 같은 자는 ‘목사’라는 신분이 부끄러울 정도로 북한에 가서 반정부 활동을 벌였다. 그런 그도 판사가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가서 살라는 질문에는 ‘냄새나서 못산다’고 했다. 한 마디로 말해 나는 그곳에 가서 살기 싫지만 다른 사람은 가서 살라는 식이다. 그건 얼마 전 한겨례 신문에 궤변을 늘어놓은 윤이상의 가족들과 마찬가지다. 자기는 강서고분 본다고 가고 오길남 박사의 가족은 지옥에 눌러 살라고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사실 지난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신학대학들은 혼돈 그 자체였다. 유신이 싫다고 유학 갔다 온 많은 교수들이 자유주의 신학과 더불어 ‘주사파’사상을 심어줬다. 당시 ‘민중신학’ 같은 궤변들이 유행했고 성경은 ‘편집 된 책’에 불과하게 되었으며 신학생들은 너도 나도 북한을 갔다 오도록 문익환 목사 등이 선동하는 한편 전범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신학을 접목 하는게 의무라고 여겼다. 사실 요즘 한국교회가 많이 어렵다. 특히 구세대 목회자들은 길자연 목사의 비리사건 이후 ‘부패집단’으로 매도되고 젊은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가지고 교인들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물론 가톨릭 같이 온 사제들이 ‘4대강 반대’를 외치지는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부흥회시간에도 ‘4대강을 비판’하는 설교를 한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종교인의 탈을 쓰고 ‘신의 이름’으로 불법을 묵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홍도, 김성광 두 분 목회자의 ‘용기’가 좌파들의 논리로 인해 빛을 발하는 건 모순이라고 본다. 다시 한 번 두 분의 용기에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