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훈으로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어록인 “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자”를 사용해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보안국은 지난 1월 중순 전교조 소속 최모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면서 인천 동구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이 문구로 된 급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 인천지부 소속인 최 교사는 박미자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김명숙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다른 전교조 교사 3명과 전교조 통일위원회 및 전교조 내 별도 조직의 교육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교사는 “그 문구가 김정일이 한 말이라는 것은 전혀 몰랐고, 전교조에서 발간하는 '교단 일기'나 '교단 표어'라는 책자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급훈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자’는 말은 김정일이 지난 1996년 1월 1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에게 한 말로, 북한 전역에 걸려 있는 문구다. 이에 대해 종북언론인 오마이뉴스는 전교조의 입장을 대변하여 조선일보 보도가 허위라는 요지의 기사를 올렸으나 결국 수정한 기사를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