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 이후로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건 바로 한국교회다. 특히 곽노현 교육감의 경우는 작심한 듯 교계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나 올 7월이면 교육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 여러 가지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쏟아내고 있는데다가 ‘진보’라는 특수성이 ‘보수’를 표방하는 한국교회를 곱게 볼 까닭이 없는 셈이다.

교권조례가 내려가면서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비단 연세대학교 정관 문제만 심각한 게 아니다. 곽노현 교육감은 ‘미션스쿨’을 없애기로 작심한 사람처럼 나오고 있다. 어차피 유죄를 선고 받은 ‘범법자’신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사람의 권고를 듣지 않는다는 평가다. 교계에서 곽노현 교육감과의 채널을 두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대화 채널을 갖지 않고 독선적으로 밀어 붙이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미션스쿨, 그리고 기독교계 대학들이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학이념을 무너뜨리기 위한 좌파진영의 공세는 매우 강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 콤비를 이뤄 여러 가지 문제를 어렵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학원법을 손 봐서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문화센터를 명목으로 가르칠 기회마다 제한했다. 박원순 시장의 경우 진보진영의 일부 목사들과 기도회를 가진 게 전부고 교계에 대한 스킨십은 전혀 없는 편이다. ‘임대교회’문제 등 교계의 현안에 대해서는 아주 귀를 닫아 버린 인물이다.

미션스쿨이라는 용어는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 한하여 사용하며, 특히 한국에서 미션스쿨들이 그간 해 온 빛나는 업적은 대단한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1883년에 P.G.묄렌도르프와 T.E.핼리팩스의 선교를 필두로 1885년에 미북감리회(美北監理會)의 H.G.아펜젤러에 의하여 최초의 미션스쿨인 배재학당(培材學堂)이, 1886년에 미북장로회의 윌슨 박사에 의하여 경신학교(儆新學校)가, 1890년에 미북감리회의 W.B. 스크랜튼에 의하여 이화학당(梨花學堂)이 설립되었다. 그 밖에도 1895년 장로회 계통의 정신(貞信)여학교, 1897년 숭실(崇實)학교, 1898년 배화(培花)학당 등이 계속해서 설립되었는데, 이들 학교는 때로 민족교육의 온상으로서 일제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오늘날 연세대, 이화여대 등 유수한 인재양성 기관들이 바로 선교사들이 만든 미션스쿨인 셈이다. 1970년대 ‘얄개시리즈’에도 미션스쿨의 ‘예배’와 선교사는 줄곧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실로 미션스쿨의 역사는 대단히 오래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곽노현 교육감은 대표적인 좌파 법학자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종교가 없는 사회주의적인 국가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줄곧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자유를 거론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는 이미 구소련에서 시행되던 종교탄압과 김일성 교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구소련 헌법(1973년 7월 수정) 제124조는 “시민들에게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소련 내 교회는 국가로부터, 학교는 교회로부터 각각 분리된다. 종교적 예배의 자유와 반(反)종교선전(anti-religious propaganda)의 자유는 모든 시민에게 인정 된다”고 규정한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정된 북한 헌법 역시 “반종교선전의 자유”를 명시함으로써(연합뉴스, 1995.8.29) 종교의 전파를 금지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노무현 정권 때 미션 스쿨 탄압의 명분인 ‘불신앙의 자유’ 컨셉은 소련공산당 스타일이며 더 나아가 김일성의 교시에 근거를 두고 여론몰이를 한 것이다.

미션 스쿨을 향해 ‘불신앙의 자유(不信仰의 自由)’로 걸린 소송은, 소련공산당 스타일이라는 구체적인 증거와 문건도 나와 있다.

“이는 북한이 우리 정부 당국자 등을 속일 목적으로 교묘한 이중화법(double speaking)을 구사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이중화법이란 전쟁, 독재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개념에 대해 평화, 민주 등과 같이 긍정적인 용어로 바꿔 표현함으로써 자신들의 의도를 숨기려는, 공산주의자들의 상투적 기만수법 중 하나이다. 이의 대표적 예로는 과거 구소련이 헌법상에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규정해 놓고 이를 근거로 종교를 탄압했던 것을 들 수 있다. 소련이 보장했던 ‘양심의 자유’란 양심을 지킬 수 있는 자유, 즉 ‘종교(마약)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했기에 소련 당국은 전도(傳道)행위에 대해 타인의 ‘믿지 않을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처벌했던 것이다. ” (국정원 보고서 내용 중 일부)

우리는 ‘미션스쿨’ 탄압의 컨셉이 된 ‘불신앙의 자유’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이유가 있다. 소련 공산당의 당성을 대변하여 소송을 걸고, 민심을 대중선동공략으로 휘어잡으면, 한국 교회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계략이었던 것이다.

미션 스쿨 탄압을 하기 위해서 소송을 건 ‘불신앙의 자유’ 컨셉을 가진 모든 이들에는 ‘전원 패소’를 법정이 내려야 자유민주 사회이다. 즉, 미션 스쿨의 미션 행위는 전원 승소가 마땅하다. 만약 판정이 내려졌다면, 재심을 통해서 판결을 엎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차제에라도 곽노현과 같은 자들이 ‘미션스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이유를 한국교계가 뚜렷이 알아야 할 것이다. 사실 한국의 기독교가 속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한국의 ‘진보’를 가장한 세력들은 기독교를 ‘공공의 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벌써부터 이들이 한국 교계에 얼마나 더 무서운 일들을 저지를지 긴장되는 것도 이 무섭고도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