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정두언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한다고 밝혔지만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임시국회 마무리 뒤'로 총사퇴시기를 제시하자 당 지도부가 그대로 따랐다. 13일 정 의원 출당론과 원내지도부 총사퇴 관련 의견 수합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리기 직전 황우여 대표는 정 의원이 당장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가 정 의원의 '결자해지'와 '사태 수습 후 원내대표단 사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 재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는 정 의원이 이달 중 가시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당에서 조치하고 이한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7월 임시회까지는 맡아야 하며 황 대표 명의의 대국민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결정이 났다. 결국 '정두언 사태'는 '박근혜 사당(私黨)화' 논란으로 비화됐다. 이제는 친박(親朴)이 아니라 종박(從朴)이 되었다며 의총과 최고위원회의가 결국 "박근혜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에 앞장선 김용태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가 "특정 경선후보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결과를 갖고 대국민사과를 한 것은 새누리 당이 특정 정파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경선에 나선 김문수 후보는 "당이 너무 사당화 되고 있다.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사사건건 박 후보만 쳐다보고 있다"고 했다. 임태희 후보는 "박 후보의 말 한마디로 당의 공식기구의 입장이 돌변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당이 유신체제로 회귀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