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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아들들을 추모하며

2010년 05월 20일 (목) 06: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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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암함이 인양되었다.
이대통령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들을 부르듯이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때 온 국민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좌파언론들과 논객들 그리고 일부야당은 슬픔을 같이 하기보다는 위험할 정도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북한의 소행이 부인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을 못하겠다는 형편이다.
모 좌파신문의 경우는 아예 헤드라인 기사에서 ‘상식의 눈으로 보라 정말 북한이 저질렀을까’라는 아주 자극적인 문구로 북한을 두둔하고 나섰다. 기가 막힌 일이다. 단정적으로 북한의 소행이 점점 명백해지는데도 이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북한을 두둔하고 나선 셈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군’을 비판하고 정부의 대북한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며 더 나아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거나 아예 다른 기사들로 헤드라인을 채우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다. 게다가 MBC의 경우 정치파업까지 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문제가 부각되기도 전에 일정들이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인데 공영방송이 저래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마 이런 국난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슬픔을 달래기는커녕 공격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유일할지도 모르겠다.
야당은 지난 10년간 정권을 잡았던 터라 고급정보의 유출도 심각하다. 군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줄줄이 새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좌파정당이 원내로 진출한 이후로 이러한 논란은 계속됐다. 아무튼 지금은 모든 정쟁을 멈추고 ‘추모’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인천순복음교회가 보여 준 결단은 칭찬할 만하다. 종교를 떠나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해 성금을 전달하고 천안함 그늘에 가려서 관심을 받지 못했던 금양98호 선원들에 대해서도 위로를 했다. 모처럼 기독교가 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사회 전반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조용히 물 밑에서 위로를 했으니 귀감이 될 만하다.
일부 대형 교회들의 재건축 문제로 받은 교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본 모습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건 종교와 정당, 지역을 떠나 고인들을 추모하고 온 국민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류국가들은 이러한 면에서 모범적인 사례들을 많이 보여 주었다.
미국의 예를 들자면 클린턴대통령 당시 ‘오클라호마 주청사’에 대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을 때 이 나라가 왜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이 있고나서 여야는 정쟁을 멈췄다. 언론은 모든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교회들은 기도했고 국민들 역시 추모를 위한 모든 행보를 다했다. 9.11테러 당시에도 그랬다. 또 최근 현직 대통령을 비행기 사고로 잃은 ‘폴란드’의 경우도 정쟁을 멈췄고 여야가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대선에서 경쟁하던 여야의 후보들까지도 수습을 위해 정쟁을 자제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였으며 국가원로들이 연일 국민들의 단합을 호소할 정도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면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조기대선’을 치루는 것에 대해 환호하고 벌써 전국이 선거체제로 돌입했을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인가? 국가가 없다면 그들도 이처럼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4월은 4.19 혁명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멸망한 달이기도 하다. 우리 국군이 참전해서 피와 땀을 흘렸던 월남의 경우를 보아도 그 해답은 명확해진다. 그때 국론은 분열됐고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지식인 종교인들이 무수했다. 군은 부패했고 지도자들은 해외로 도피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문제는 패망 이후였다. 실제로 베트남의 관료 출신이나 군인들은 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끝났다. 문제는 베트남 정부에서 숨어 활동하던 ‘베트공’들이었다. 그들이 제일 먼저 숙청당하고 추방됐기 때문이다. 그것이 공산주의의 실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냉정히 바라보면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금년에 6.25 전쟁 60주년을 맞이했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식된 것이 아니다. 1953년 이후 ‘휴전’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분쟁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위험한 지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은 이번 도발을 계기로 더욱 군의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 천안함 사태 이후 잇따른 헬기추락 등 여러 가지 사고가 일어났고 군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상태에서 안보에 구멍이 나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조국이 있어야 가정도 있고 교회도 있고 우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교계가, 사회가, 온 국민이 단결했으면 좋겠다. 비판할 일이 있더라도 자제하고 사건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협조하고 우리 아들들이 근무하고 있는 군부대에 면회와 위문도 더 자주 갔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교회는 소모적인 교회건축 논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대한민국 국군을 위로하고 정치인들의 정쟁을 자제시키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바란다. 한국의 교회는 국가적인 위기가 있을 때마다 사랑과 기도로 극복했던 저력이 있다. 그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지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가 깨어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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