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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없으면 평화가 온다고?
2010년 07월 29일 (목) 23:40:11 한기총신문 webmaster@ccnkorea.com


윤창로(예, 육군준장·전 국방부 대변인)

“군대는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존재하며,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한의 인명을 보호하는 것이 군대의 사명이고 기능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861년부터 1865년까지 4년 동안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와 스케일도 화제였지만,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안 리의 미모가 관중을 끌어들였던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전쟁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

미국 남부의 부러울 것 없는 가문에서 자유분방하게 살고 있는 미모의 콧대 높은 여자 스칼렛, 그러나 전쟁은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 버린다.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노예들조차 꺼리던 막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의 품에 안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천신만고 끝에 그는 목숨을 부지하고 고향에 돌아오지만, 고향은 폐허가 됐고,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없다.  

‘아! 전쟁이 일어나면 이 땅에서 가장 고통받고 힘들어할 사람이 누구보다도 예쁜 여자들이구나.’ 시종일관 이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EBS 스타강사 장모씨.

시대는 다르지만 상황은 남북전쟁 당시의 스칼렛과 너무도 유사하다. 여강사 장씨는 지금 한국에서 꽤 잘나가고 있는 스타강사다. 100 대 1의 경쟁을 뚫고 EBS 강사로 선출된 것만 봐도 그렇다. 어느 정도 미모도 따라주고, 명예도 따라주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잘나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장씨는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있다. 자신의 부와 명예와 자존심과 미모를 지켜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잊고 있는 것이다.

“군대에 가서 사람 죽이는 법만 배워 온다고?”장씨는 군대가 전쟁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군대의 임무는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고, 적의 침략이 있을 시 이를 물리치는 것이다.

군대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군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한의 인명을 보호하는 것이 군대의 사명이고 기능이다.  

장씨는“군인이 없으면 세상이 평화롭다”고 했다. 그렇다면 경찰이 없어지면 도둑이 없어지고 교통단속이 없어지면 교통위반도 사라진다는 논리다. 유치원 어린애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처럼 순진하다 못해 무지한 발상을 할 수가 있을까?

대한민국에 군대가 없어지고, 그래서 군인이 한 사람도 없다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사람은 장씨 자신일 것이다. 이리 떼처럼 달려드는 적군들에게 그의 부도 명예도 자존심도 처참하게 짓밟힐 것이다.

나라가 무너지고, 부모형제들이 죽고나면 남아 있는 여자들은 적의 노리개가 된다. 살아남은 남자들은 적의 노예가 된다. 이것이 역사가 증명하는 전쟁의 결과이며, 패자에게 주어지는 엄중한 청구서다.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서 외적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했을 때마다 우리 조상들이 반복해서 당한 역사적 사실이고 교훈이다. 영화 4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마실 물조차 풍족하지 않은 최전방 고지에서, 이 시각에도 국민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는 국군장병들. 장씨는 이들에게 평생 무릎 꿇고 사죄하며 살아가도 그 죗값을 치르는 데 부족할 것이다.

오죽하면 수많은 제대군인들이“장씨 같은 사람을 위해 군복무를 한 것이 후회 스럽다”고 한탄하겠는가.(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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