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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선교사(James Scarth Gale 1863-1937)

2010년 07월 31일 (토) 12: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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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선교사(James Scarth Gale 1863-1937)는 1888년 한국에 기독교를 전파한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 선교사이다. 그는 한국 이름으로는 기일(奇一)이라고 하는데, 1863년 2월 19일 캐나다 온타리오 앨마(키치너-워터루 인근)에서 출생한 스코틀랜드계 사람이다. 게일은 1863년 2월 19일 캐나다 엘로라(Elora)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에서 캐나다로 이민해 온 농장 경영주였으며 장로교회 장로였다. 그의 어머니는 화란계 미국인이었다. 게일은 1884년 토론토대학에 입학하여 그 이듬해 5월에 영국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 가서 프랑스대학에서 수학하는 한편 그곳 선교회관에서 일을 했다. 1886년 매사추세츠 주 마운트 허먼에서 제1회 학생 하령회(Summer Conference)가 열렸을 때에 미국과 캐나다 87개 대학에서 251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 집회의 주도자는 부흥사이며 시카고 YMCA 지도자였던 무디(D. L. Moody)였다. 이때 그들이 외친 구호는 “모두 다 가자, 모두에게로”(All Should Go and go to all)였다. 게일은 1886년 무디 부흥집회에 참석하여 무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외지 선교를 결심하게 되었다.

1888년 토론토대학을 졸업 후 대학 기독청년회(YMCA)에 자원하여 선교하기 위해 25세 때인 1888년 12월 12일 부산에 도착하였다. 그 후에 1928년 떠날 때까지 40년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그는 한국에 성서공회 전임 변역위원으로 활동, 성경 신구약 전서 출판, 최초의 연한, 한영사전을 만드는 등 한글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1900년에 연동교회 목회를 시작으로, 1901년 정신여학교와 경신한교의 교육으 통하여 새로운 교육 기반을 구축하였다. 1901년 한국성서공회 회장(제3대)와 황성기독청년회 창립 위원 및 초대회장(1903) 등 문서 선교활동에 힘썼다. 1917년에는 음악연구회를 조직하고 찬송가 개편에도 참여했다. 영국의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한글로 번역했고, 김만중의 ‘구운몽’을 영역했다. 말년에 영국에서 찰스 디킨스가 거주하던 한 주택에서 보내다 38년 74세로 소천하였다. 게일선교사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인 유영석 박사(토론토대학 동양학부 교수)는 말하기를 “게일선교사는 1888년 토론토대학 졸업후 한국으로 파견된 최조의 선교사로서 한국 근대화 시기에 종교 문화사적 중요한 역하릉 한 인물”로 평가하였다. 특히 “한국선교의 불길을 지핀 인물이 바로 토론토출신 게일선교사이며, 선교의 발원지인 토론토한인 교계가 그분의 업적을 길이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120년 전 부산에 처음 발을 디딘 후 한국 초대교회의 초석을 다지는데 중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근대화 과정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크게 기여한 믿음의 선배”라고 하였다.

1888년 6월 대학을 졸업, 문학 전공으로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 선교를 결심하고 그의 모교 토론토대학 기독청년회에서 파송하는 평신도 선교사가 되어, 1888년 10월 18일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하여 12월 15일 부산에 도착했다가 다시 북상, 제물포에 상륙하여 육로로 서울로 오는 길에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발진티푸스, 천연두)으로 죽은 시체들이 길거리에 내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서울에 도착하여 12월 23일 주일 오후 2시 언더우드 집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이때 그의 나이 25세였다. 이듬해 3월에 그는 황해도 해주를 거쳐 소래교회에 가서 몇 달을 지내면서 한국말을 공부했다. 거기서 그는 평생의 친구요 반려자요 조사가 된 이창직(李昌稙)을 만나, 6월에 그와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이창직은 한문에 능통한 충직한 사람으로 게일의 한국말 선생이 되어 그의 성서 번역사업에 큰 협조자가 되었다. 1891년 2월에는 미국북장로교회 선교사 마펫과 함께 만주에까지 다녀왔다. 그는 전국을 여러 번 순회하면서 한국을 익힐 수 있었다. 그의 파송단체인 캐나다 토론토대학 기독청년회가 재정난으로 게일의 선교비를 계속 지원할 수 없게 되자,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의사 헤론과 마펫의 주선으로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로 적을 옮겼다. 그때까지 그는 독립된 평신도 청년 선교사로 교파적 배경이나 풍부한 재정적 후원도 없이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아다닌 고독한 선교사였다. 게일은 1892년 4월 7일 헤론의 미망인인 해리어트와 결혼했다. 헤론의 병사 후 약 2년이 지나서였다. 해리어트에게는 그때 두 딸 애니(Sarah Anne, 6세)와 제시(Jessie Elizabeth, 4세)가 있었다. 게일은 1897년 5월 13일, 인디아나 주 뉴 알바니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북장로교회 목사가 되었다.

조사 고찬익는 게일은 1900년부터 연못골 교회(현재 연동교회) 초대 담임목사로 시무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를 도와서 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 조사 고찬익(高燦益)이었다. 고찬익은 평남 안주 천민(갖바치) 출신으로 자신의 천한 신분을 비관하여 젊은 날을 노름판에서 허랑방탕하게 지내며 방랑생활을 하던 중 원산에서 게일의 전도를 받고 회개하여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는 게일을 따라 서울에 와서 게일의 조사로 복음 전파자가 되었다. 고찬익은 연못골(연동)교회가 조직될 때 초대장로로 장립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며 가히 신분적인 혁명이요 복음의 힘이 지닌 ‘새로남’이었다. 그는 1904년에 평양신학교에 입학하여 성직자의 길을 준비했다. 1907년 9월 평양 강대재예배당에서 독노회가 조직되고 한국 장로교 최초의 목사 7인을 안수하는 자리에서 고찬익이 예배를 인도했다. 그는 요한복음 9장 25절을 본문으로 택했다. 그 성경 구절은 맹인이 예수님의 기적으로 눈을 뜨게 된 ‘분명한 사실’에 관한 말씀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변화를 간증한 설교였으리라 짐작된다. 그는 열심있는 전도자였다. 가난한 교인을 데리고 삯짐을 몸소 져서 그 삯을 받아 그에게 주고 또한 그로 하여금 돈 벌 줄을 알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의 열정적이며 사랑에 넘치는 헌신 봉사의 결과 교인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고찬익은 아깝게도 1908년 평양신학교 재학중에 병사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반 교인들은 1908년 게일은 슬픔의 봄을 맞이했다. 그의 오른팔이었던 장로 고찬익을 잃었고,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기 때문이다. 1908년 3월 29일 게일의 아내 하리(Harriet)가 결혼 16년만에 48세를 일기로 외로운 생애를 마쳤다. 게일 목사는 믿음의 아들이요 또한 조사요 장로였던 고찬익과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교회 분열이라는 비극을 당했다. 1907년 게일 목사는 천민 출신 고찬익, 이명혁 장로에 이어 광대 출신 임공진의 장로 장립을 서두르다가 양반 교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연동교회에는 지체 높은 양반 출신 고관들이 있었는가 하면 그 반면에 상인 출신의 칠천역에 속하는 사람들까지 섞여 있었다. 교회의 최고 지도자에 속하는 장로 선택에 있어서 양반이 아닌 상민을 세운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기론(岐論)이 생겨났다. 제1대 고찬익 장로나 제2대 이명혁 장로가 천민으로 과거에 허랑방탕한 생활을 해왔던 노름꾼 출신이었으며 특히 고찬익이 전도하여 끌어들인 임공진은 갖바치이며 광대 출신인지라 그를 장로로 추천하는 일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눌려 있던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복음이다. 선교에 참여하고 있던 게일 목사는 이런 사회적 전통보다 개인의 신앙적 결단을 더 중요시했다고 한다.

게일은 한국을 무척 사랑했다. 게일은 3.1 독립만세운동을 목격했다. 맨주먹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일본 관헌의 총칼 앞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1919년 4월 15일 화요일 오후 2시, 일본군 제20사단 39여단 제78연대 1개중대 병력 30여 명과 발안주재소 사사까(佐板) 소장 등이 수원군 향남면 제암리 마을에 느닷없이 들이닥쳐“15세 이상의 남자들은 예배당에 모이라” 했다. 잠시 후 사사까는 강단 앞에 나서서 호주머니에서 명단이 기록된 종이를 꺼내 들더니 주모인사의 명단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진 일터에 나가 있던 사람을 일경을 보내어 불러들이기까지 했고, 사사까는 무슨 연설이라도 할 듯이 강단 앞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린 후, 교회 현관에 서 있던 일경과 눈짓으로 신호를 받은 후,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한 뒤 밖으로 나갔다. 그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이미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듯이 일경과 헌병들은 예배당 문마다 나무를 대고 못질을 하여 폐쇄시키고 석유를 뿌린 후 불을 질렀다.

불꽃 속에서 뛰어나오는 자는 총살하고 총검으로 찔러죽였다. 일요일도 아닌데 예배당에 모이라 하여 무슨 일인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어린아이를 데리고 참석했던 부친이 “나는 죽어도 이 아이만은 살려달라” 하고 창문으로 내민 어린아이까지 칼로 찔러 죽였다. 헌병대원 30명은 예배당을 포위하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 초가 예배당에선 삽시간에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이때 예배당 뜰에 달려나와 울고 있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는 교회 안에서 희생당한 3대 독자 강태성의 부인으로 결혼한 지 두 달도 못 되는 새댁이었다. 울고 있는 그 여인에게 일경이 가까이 걸어가 “왜 우느냐?”고 물었다. 이때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지금 내 남편이 예배당에서 총을 맞고 불에 타서 죽고 있는데 어찌 내가 울지 않을 수 있느냐?”그러자 일경은 그녀에게 앉으라고 하더니 왼손으로 그 여인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오른손으로 칼을 꺼내어 목을 쳤다. 단번에 목이 떨어지지 않자 두 번, 세 번 거듭 칼질을 하여 마침내 목이 피를 흘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지자 일경 스스로도 겁이 났던지 그 위에 볏짚을 놓고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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